어제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처음엔 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다. 말도 어눌하고 무슨 빌딩 어쩌고 하는데 당체 무슨 소린 줄 이해를 못했는데 결론은 내가 거주하는 숙소 보일러가 고장났다는 것이다.
분명 온수만 안나올 것처럼 얘기했는데 퇴근해서 가보니 방바닥이 차디차다.
그래서 전화하니 윗층 아랫층으로 보일러를 틀어대니 견딜만 할거란다.
그래, 뭐 안되겠다 싶으면 내일 전화 하지 라며 전기매트를 틀고 잤는데 확실히 싸늘함이 느껴졌다.
오늘 아침 온도가 -4도.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예보를 보노라니 이거 빨리 고치지 않으면 대책없어 보인다.
일단, 회사 동료의 전열기를 빌려가야겠다.
어찌됐건 오늘이 2025년 마지막 날이다.
참 정 떨어지는 한 해이자 어떻게든 일어나보고자 굳건히 달린 한 해다.
그 마지막날이다.
오전 7시 8분,

샐러드, 오이, 청양고추맛 닭가슴살 소시지 1개, 구운계란 2개, 타바스코 오리엔탈 소스 1/3 뿌림!
오후 12시 30분,
포케볼 + 그라운드비프 + 잠봉 슬라이스 / 크리미할라피뇨
& 단백질 음료

오후 5시 24분,

오늘은 3시 경 조기 퇴근이다. 연말은 늘 그랬다.
그래서, 인근 미용실에서 파마도 하고 5시 즘 퇴근하였다.
다행이 615호를 내주어 그곳에서 임시로 머물 수 있다.
근데 615가 더 넓은 건 뭐니. 아무튼 됐다.
2025년의 마지막 날이다.
25년이 왠지 난 싫다.
무더웠던 한 여름 그 기억들,
발버둥 치던 그 기억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수 많은 질문들이 귓가를 맴돈다.
그렇게 나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싹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26년도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