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혁명
작성: 2025-08-29 02:17
| 수정: 2025-08-31 13:15
ai
[이미지](/vnote/voka/images/c21c67e7-b3c9-48ce-a2b1-b784bde95174.png)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인터넷이 가져온 혁명이다.
20대 초반 PC통신은 나만의 정보 창고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달에 10만원 넘게 통신료를 내는 것도 모자라 복잡한 명령어를 익혀여 고 속도는 왜그리도 느린지 ....
이도 잠시, 어느 순간 ‘초고속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깔리기 시작하며, 동네 곳곳에는 PC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문화가 정착된다.
그런 인터넷 보급과 대중화는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그로 인한 정보 습득과 지식의 발전은 급격한 기술발전을 만들어내고 일생 생활의 변화마저 불러왔다.
당시 나는 부업 삼아 컴퓨터 조립을 했었다. 그때만해도 컴퓨터 한대 가격은 200~300만을 웃돌고 있었다. 하지만 PC통신을 통해 얻게 된 용산 부품 시세는 100만 원 미만으로 조립이 가능했고, 한 대에 100만 원을 넘는 마진으로 부업으로서는 꽤 큰 돈을 벌기도 했었다.
이도 정보화 사회, 즉 인터넷이 들어오며 컴퓨터 시장의 유통 문화가 점차 바뀌었다. 이젠 거의 투명하다 싶을 정도인 조립 PC 시장을 보노라면,
‘그때가 좋았지’라는 쓴웃음이 지어진다.
두 번째, 스마트폰의 혁명이다.
삼성은 ‘옴레기’라는 가칭까지 붙으며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폰 시장을 버텨 보려 했지만, 아이폰 3GS의 여파는 가히 요금제마저 송두리채 바꿔버리는 기함을 토해내고 말았다. 이후 발 빠른 태세 전환으로 ‘갤럭시’라는 타이틀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지만, 갤럭시 역시 통신사와의 꿍짝놀이는 더 이상할 수 없었고, 아이폰이 만든 생태계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면 피처폰만 있던 그때만 해도 뭐가 그리 좋았는지... 누군가와 연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핸드폰은 그 가치가 상당히 높았다.
그때가 그립다.
세 번째 혁명은 과연 올것인가?
NFT, 가상현실, 코인 등 많은 재화 벌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생태계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보였다.
그렇게 등장한 생성형 AI라는 도구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개발에서 손 놓은지 10년이 넘은 나로서도 그 갭을 극복하게 해주고 놀라우리 만큼 빠른 결과물 도출에 가히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작년만 해도 거짓과 느려터진 속도에 “이걸 돈 내고 써야 하나”라는 회의도 들었지만, 단 1년이 지난 지금 그 변화는 가히 혁명의 시작이 아닐까란 생각마저 들게 했다.
위에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며 인터넷 검색사가 큰 이슈가 되며 너도나도 자격을 취득하려던게 생각난다. 지금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신직업이 등장했지만, 이도 잠시일 것 같다. 완벽한 AGI가 곧 도래할 것이고, 애써 최적화된 지침을 만들지 않아도, 알아서 이해하고 우리에게 원하는 결과물을 안겨 줄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도면과 사진으로 제공한 10만 평부지의 땅에 최고급 아파트 단지를 설립하려 한다. 이에 대해 최적화된 조감도를 생성해주고, 문화시설 중심과 자연친화적 중심의 설계 2가지 형태로 조감도를 생성바란다."
이런 명령어만으로 멋들어진 조감도를 단 몇분만에 만들어낼 날도 머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치솟는 이용료는 계층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30~40만 원의 고급 사용자를 위한 요금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직장인이기에 그저 부러울 나름이다. 아마도 위와 같은 고급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AGI는 아마도 월 수백 만원을 호가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아무튼 지금도 버블이니 어쩌니 논란이 많다. 하지만 그 옛날 닷컴 버블이 가져온게 과연 버블로만 그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