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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의 몰입, 13권의 대장정이 남긴 것들
웹소설이라는 플랫폼이 대중문학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독자들이 웹소설에 대해 갖는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 역시 '전능의 혀를 얻었다'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 B급 감성의 제목에서 예상되는 뻔한 서사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오판이었다.
회귀 서사의 진화, 그리고 미식 문학의 탄생
이 작품은 분명 회귀물이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기업인 김수호의 죽음, 그리고 절망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 신제희의 몸으로의 회귀. 이러한 설정 자체는 웹소설 독자들에게 익숙한 공식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뻔한 설정을 요리라는 소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단순한 먼치킨 서사가 아닌, 음식을 통한 인간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펼쳐진다.
언어로 구현된 미각의 마법
이 작품의 가장 놀라운 성취는 요리와 맛을 언어로 형상화해낸 작가의 필력이다. 음식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시각적, 후각적, 미각적 경험의 총체이다. 이를 오로지 문자로만 전달해야 하는 소설이라는 매체의 한계를 작가는 탁월하게 극복한다.
신제희의 요리가 펼쳐지는 장면들에서 독자는 마치 실제로 그 음식을 맛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는 단순한 묘사력을 넘어서는, 공감각적 글쓰기의 경지라 할 수 있다.
메타텍스트로서의 평론과 예고편
작가의 또 다른 탁월함은 작품 내에 삽입된 가상의 평론과 프로그램 예고편들이다. 이러한 메타텍스트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서사의 핵심적 구성 요소로 기능한다.
특히 뉴욕타임스 리처드 웰스의 평론이나 와인 스펙테이터의 칼럼 등은 실제 미식 평론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단순히 소설가가 아닌, 미식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저널리즘적 감각을 겸비한 복합적 서사꾼임을 증명한다.
성장 서사의 새로운 모델
김수호에서 신제희로의 변화는 단순한 환생이 아니다. 이는 성공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전생에서 모든 것을 가졌지만 진정한 행복을 놓쳤던 김수호가, 신제희의 삶을 통해 진정한 성취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여정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이다.
세그레토에서 헌드레드 디시스로, 그리고 커스텀 키친으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는 단순한 사업적 성공이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과 개인적 성취의 조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한다.
웹소설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취
'전능의 혀를 얻었다'는 웹소설이라는 매체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이다. 장르적 관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그 안에서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해낸 작가의 역량은 경탄할 만하다.
13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긴장감이 한 순간도 늘어지지 않으며, 각 권마다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특히 13권의 외전에서 보여준 유나의 이야기는 이 세계관이 가진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암시한다.
결론: 미식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
이 작품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는 문학적 성취다. 음식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며, 성공과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다.
'전능의 혀를 얻었다'는 웹소설 문학이 기존 문학의 아류가 아닌, 독립적이고 고유한 서사 영역임을 증명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앞으로 선보일 작가의 새로운 작품과 함께 웹소설 문학사에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될지 주목된다.
인상 깊었던 장면
아메리카TV 광고 장면 중 -
신제희]마스터 셰프에서 내가 활약했던 모습이 편집되어 화면에 나온다. 식신로드의 파인다이닝 특집과 투나잇쇼에 출연했던 모습도 빠르게 지나간다.
[미쉐린 가이드 선정 올해의 영 셰프]화면이 전환되고 세그레토의 주방에서 내가 요리를 하고 있다.
CF 감독다운 유려한 영상미로 재료를 토싱하고 와인을 부어 플람베(Flambé)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온다.
완성된 파스타를 완벽하게 말아 접시 위에 올려놓고 핀셋으로 바질잎을 올려 마무리한다.
[더 레스토랑 선정 World’s Best Restaurant 91위]“소스가 흐르잖아! 다시 해.”“너희가 망친 요리를 먹은 손님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정신 똑바로 차려!”“네! 셰프!”
세그레토 본점의 주방에서 내가 셰프들을 지휘하고 있다.
[세그레토,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 신제희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컷! 신제희 셰프님 수고하셨습니다.”감독이 컷을 외치고 촬영을 끝낸다.
“이거 어디에서 방영하는 거죠?”
내가 스태프들이 주는 보틀을 받아 물을 마시며 감독에게 물어본다.
옆에 있던 AD가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와 땀을 식혀 준다.“
아메리카 TV요.”
“그러니까요. 폭스 TV?”
“아니요. 아메리카 TV요.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인터넷 방송입니다.”
“네? 저는 미국 공중파 방송인 줄 알고 받아들인 건데.”
촬영장에 침묵이 흐른다.툭스태프 중 한 명이 대본을 떨어뜨렸다.
내가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가 딸꾹질을 한다.
히끅.화면이 암전된다.
1권 ~ 2권 : 2025년 9월 5일 ~ 9월 7일
전체 적인 진행 흐름은 담백하고 빠르다.
흐름과 전환이 빠르다고 느낄지는 모르지만, 요리에 대한 표현이 매우 디테일하면서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요리나 시대적 요리계에 대한 구성은 작가가 해당 업종에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거나 종사자 아니었을까란 생각마저 들었다.
총 13권 구성임에도 2권까지의 진도를 나가며 느낀 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읽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속이 꽉찬 대게가 여러마리 나왔는데 한 마리만 먹었음에도 포만감이 드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1, 2권은 주인공의 성장과정과 생소한 요리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1권 초반 작가의 느낌과 사뭇다른 느낌이 교차하며 한껏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3권 ~ 4권 : 9월 7일 오후 5시 ~ 오후 12시
무난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지루할 법한 무난함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을 배경으로 위기를 고조시키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가끔은 고구마 체끼를 안겨주지만,
이 소설에서는 단백하고 깔끔하게 처리해버린다. (이건 참 마음에 든다)
마스터 셰프 키친 심사위원이 된 주인공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참가자들과 벌어지는 상황이 3~4권에서 인상적이다.
단순할 법한 내용이 뭉클한 감동도 전해준다.
1, 2권이 시작이었다면 3~4권은 본 궤도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소소하면서도 강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5권 : 9월 8일
6권 : 9월 8일 ~10일
7권 : 9월 10일, 오후 5시 25분 시작 ~9월 11일 오후 9시 20분
8권 : 9월 10일 오후 9시 25분 - 9/12 20:10
9권: 9/12 20:15 ~ 9/13 17:30
10권 : 9/13 17:30 ~ 9/14 11:32
11권 : 9/14 11:40 ~9/15 10:45
12권 : 9/17 5:30~9/19 8:53
13권 (완결, 외전) : 9/19 8:55 ~ 9/19 5:52